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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찍은 사진으로 월식에 대해 알아보자

부여밉주인 2016. 1. 13. 18:40

오늘은 지난 2011년 12월 10일 이후, 약 3년여만의 개기월식이 있었던 날이다.

일생에 한 번 볼수 있을까 말까한 개기일식과는 달리 평균 3~4년마다 한 번정도 볼 수 있는, 비교적 잦은 편인 개기월식이지만... 

K-552.jpg

월식이 뭔지 잘 모르는 게이들도 있는 것 같더라고.... 일식이야 유명하니까 다들 알지만 월식은 아닌가벼

그래서 내가 찍은 사진도 올릴겸 월식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월식이란?

월식 개관.jpg

급하게 만든 그림판 짤 하나로 정리. 이해가 되나?

달이 태양과 지구 다음에 위치하여, 태양이 만들어내는 지구의 그림자로 들어갈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때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로 완전히 들어가면 개기월식, 본그림자가 아닌 반그림자에 들어가 있다면 반영월식이라고 한다.

 

월식은 한 달 마다 지구를 빙빙 도는 달이 지구 뒤로 갈때마다 매 번 일어나는건 아니야.

태양이 떴다가 지는 궤도선인 '황도'와 달이 떴다가 지는 궤도선인 '백도' 라는게 있는데, 이는 약 5도 정도의 각도로 서로 엇갈려 있다. 이것이 서로 마주칠 때 일식 또는 월식이 일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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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위키피디아


대충 위와 같은 구성이지. 저 교차점에 달이 위치할때 일식 또는 월식이 일어나는거지. 

하지만 태양과 지구는 좆나게 멀고 달은 매우 작기 때문에 일식은 지구 어딘가 쯤에서 몇 분 정도만 관측할 수 있는 반면,  월식은 밤이 된 지역 대부분에서 관측할 수 있고, 지속시간도 길고, 개기월식을 볼 수 있는 지역도 넓기 때문에 일식보단 보기가 쉬워.




2. 월식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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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똑딱이 카메라 (삼성 WB700)으로 직접 찍은 사진이야. 이렇게 한번에 늘어세워놓으니까 지구의 그림자가 확실하게 보이지?

달의 크기와 대조해봐도 지구의 그림자가 달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월식을 통해 나타나는 그림자를 통해 지구는 둥글다고 주장했었지.


만약에 달의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부분에서 지구 쪽을 본다면, 태양을 지구가 가린 일식현상을 볼 수 있을거다. 그리고 일식현상때는 달에서는 월식과 비슷한 걸 볼 수도 있겠지... 근데 지구가 달보다 훨씬 커서 아마 지구표면에 비친 자기 그림자를 보는 정도일거임.


사실 퇴근하고 나서 찍으러 가서 가려지기 시작하는 부분은 못 찍었다... 근데 그건 그냥 좌우대칭 시켜놓는다고 보면 됨.



3. 월식과 초승달(달의 위상 주기)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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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눈높이대백과


월식과 초승달 같은 달의 위상변화는 완전히 상관이 없는 현상이다. 

상하현달-초승달-그믐 같은, 한달마다 규칙적으로 바뀌는 달의 모습은, 달이 지구 주위를 공전하면서 태양빛을 받지 못하는 달표면을 우리가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모습이 나타나는 것으로, 태양이 만들어내는 지구의 그림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그런데 지구도 미약하게나마 태양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초승달일 때도 좋은 망원경으로 달을 잘 보면 태양빛을 받지 못하는 부분도 어렴풋이 볼 수는 있다. 월식만큼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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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tribune.com.pk/story/766139/moon-sighting-ruet-e-hilal-committee-to-meet-on-thursday/

이렇게 보인다. 엄청 좋은 카메라와 렌즈로 찍은 거임.




4. 월식 때 달은 왜 붉게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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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기월식일 때 찍은 달이다. 화이트밸런스 조작한 게 아님. 매우 붉지?

...

 

bloodmoon.jpg

눈정화하라고 고퀄올림..


이는 블러드문이라 불리는 현상으로,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비록 그림자에 가려졌지만, 지구에는 대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태양광이 반사도 되고 대기중에서 굴절도 하면서 지구를 통과해, 달에 닿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파장이 짧은 푸른색 빛이 산란해버려, 파장이 긴 붉은색 빛만 달에게 닿기 때문에 결과 우리는 붉은 달을 볼 수 있게 되는거임. 무지개나 프리즘을 생각하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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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문과 대조되는 현상으로 블루문이라는 현상도 있는데, 이건 반대로 파장이 짧은 푸른 빛이 달에 닿는 현상임. 항상 볼수있는건 아니고, 화산폭발이나 대기오염일 때 주로 볼 수 있어.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지..






세줄요약

1. 월식은 달이 보름달이고, 태양-지구-달의 순서로 놓이며 달이 지구의 그림자로 들어갈 때 일어난다.

2. 월식현상과 초승달, 그믐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3. 개기월식때는 지구의 대기를 통과하여 푸른 빛이 산란하고 붉은 빛이 달에 도달하여, 달이 붉게 보인다.